고사성어

유유상종(類類相從):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은 과학일까?

로댕동 2025. 11. 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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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들 보니까 유유상종이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원래의 의미와 유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은 "비슷한 무리끼리 서로 따르고 모인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인간관계와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오늘은 이 표현의 깊은 의미부터 현대적 활용까지 완벽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핵심 포인트: 유유상종은 원래 유능한 인재들이 서로 모인다는 긍정적 의미였으나, 현대에는 나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는 부정적 의미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흥미로운 사자성어입니다.

유유상종

유유상종 뜻과 한자 풀이

유유상종(類類相從)은 네 개의 한자로 구성된 사자성어로, 각 글자가 명확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자 훈음 의미
무리 류(유) 무리, 종류, 비슷한 부류
무리 류(유) 같은 글자 반복으로 강조
서로 상 서로, 함께, 상호 간
좇을 종 따르다, 좇다, 함께하다

직역하면 "같은 무리는 서로 따르고 좇는다"는 뜻입니다. 이는 비슷한 성질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이고 어울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끼리끼리 모인다", "유유상종이다"라고 표현합니다.

친구들이 함께 모여있는 모습 - 유유상종 인간관계

비슷한 성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찾아 모입니다

순우곤과 제나라 선왕의 이야기

유유상종의 유래는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제나라의 달변가이자 외교관이었던 순우곤(淳于髡)입니다.

순우곤은 누구인가?

순우곤(기원전 385년~305년)은 제나라 위왕(威王)과 선왕(宣王) 시대에 활약한 인물로, 사마천의 『사기』 「골해열전(滑稽列傳)」에 그의 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작은 키에 데릴사위라는 천한 신분이었지만, 뛰어난 말재주와 해학으로 왕을 보좌한 인물입니다.

  • 외모: 키가 7척(약 160cm)에 불과한 작은 체구
  • 신분: 처가에 들어간 데릴사위(贅婿)로 당시에는 천한 신분
  • 특기: 해학과 풍자, 우회적 간언에 능함
  • 업적: 조나라에서 정예병 10만과 전차 1천 대 구원병 확보

일곱 명의 인재를 하루 만에

어느 날, 제나라 선왕이 순우곤을 불러 명령을 내렸습니다.

선왕: "경(卿)은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며 등용할 만한 유능한 인재들을 찾아오시오."

인재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임무였습니다. 하지만 순우곤은 왕의 명을 받들고 며칠 만에 일곱 명의 뛰어난 인재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선왕은 놀라며 물었습니다.

선왕: "과인(寡人)이 듣기로는 천리에 한 명의 현인(賢人)이 나고, 세상에 백 년에 한 명의 성인(聖人)이 난다고 하는데, 그대가 어찌 이렇게 빨리 일곱 명이나 찾아올 수 있었소?"

순우곤은 여유롭게 대답했습니다.

순우곤: "전하,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새는 같은 깃털을 가진 새끼리 모이고(同羽相從), 짐승은 같은 발을 가진 것끼리 모이며(同足相從), 사람도 비슷한 무리끼리 모입니다(類類相從). 저 또한 인재이니, 인재를 찾는 것이 어찌 어렵겠습니까? 마치 물에서 물을 길어내고, 부싯돌로 불을 일으키는 것처럼 쉬운 일입니다."

순우곤의 이 말에서 유유상종이라는 사자성어가 탄생했습니다. 인재는 인재를 알아보고,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의미입니다. 유사한 특성을 가진 것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현상은 인간 사회뿐 아니라 자연 법칙이기도 합니다.

주역 계사에 나타난 유유상종

유유상종의 철학적 근거는 중국 고전 『주역(周易)』의 「계사전(繫辭傳)」 상편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方以類聚 物以群分

방이유취 물이군분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뉘어 산다"

주역의 이 구절은 유유상종의 철학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우주 만물은 비슷한 성질을 가진 것끼리 자연스럽게 모이고, 다른 성질을 가진 것들은 나뉘어 산다는 자연의 법칙을 설명합니다.

자연계의 유유상종

  • 새들: 같은 종의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님
  • 물고기: 같은 종류의 물고기가 무리를 지어 헤엄침
  • 물질: 기름은 기름끼리, 물은 물끼리 모임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음)
  • 자석: 같은 극은 밀어내고 다른 극은 끌어당김
  • 식물: 비슷한 환경을 선호하는 식물들이 같은 지역에서 자람
같은 무리의 동물들이 함께 있는 모습 - 자연계의 유유상종

자연계에서도 같은 종류의 동물들은 무리를 지어 생활합니다

유유상종 실생활 사용 예문 10가지

유유상종은 현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맥락으로 사용됩니다.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 의미 모두 가능합니다.

긍정적 사용 예문

  1. "우리 동아리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유유상종의 모임이다."
    →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임
  2. "성공한 기업가들이 모인 그 모임은 유유상종의 좋은 예다."
    → 유능한 인재들끼리 모이는 긍정적 의미
  3. "같은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끼리 유유상종하여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 공통 관심사로 모인 학습 공동체

중립적 사용 예문

  1. "SNS 알고리즘은 유유상종 원리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한다."
    → 기술적 메커니즘 설명
  2. "그 지역은 예술가들이 유유상종하여 모여 사는 동네로 유명하다."
    → 특정 집단의 지리적 집중 현상
  3. "같은 고향 사람들끼리 유유상종하여 향우회를 만들었다."
    → 공통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부정적 사용 예문

  1.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들이 유유상종하여 또 다른 비리를 꾸몄다."
    → 나쁜 사람들끼리 모이는 부정적 의미
  2. "그 친구들 보면 유유상종이라더니, 다들 비슷한 문제를 일으키네."
    → 부정적 성향을 가진 집단에 대한 비판
  3. "사기꾼들이 유유상종하여 조직을 만들었다가 적발되었다."
    → 범죄 집단의 형성
  4. "그는 나쁜 친구들과 유유상종하더니 결국 잘못된 길로 빠졌다."
    → 나쁜 교우 관계의 부정적 영향

이처럼 유유상종은 맥락에 따라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 의미를 모두 가질 수 있습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현상은 어디서나 관찰됩니다.

유유상종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유유상종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같은 원리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측면 긍정적 효과 부정적 효과
소속감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낌 다른 집단을 배척하고 폐쇄적인 집단 형성
효율성 공통 관심사로 빠른 의사소통과 협력 가능 다양성 부족으로 혁신과 창의성 저하
성장 뛰어난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극받고 성장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며 타락하고 퇴보
네트워크 같은 분야 전문가들끼리 정보 공유와 협력 폐쇄적 카르텔 형성으로 공정 경쟁 저해
정체성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강화 집단 사고(Group think)에 빠져 비판적 사고 상실

건강한 유유상종을 위한 조건

✅ 긍정적 유유상종 만들기

  1. 개방성 유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되, 다른 관점에도 열린 마음
  2. 선한 영향력: 서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관계
  3. 건설적 비판: 무조건적 동조가 아닌 건강한 피드백
  4. 성장 지향: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함께 발전하는 관계
  5. 다양성 존중: 공통점 속에서도 개성과 차이를 인정

인간관계에서의 유유상종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유상종은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핵심 원리입니다.

왜 비슷한 사람끼리 모일까?

  • 심리적 편안함: 비슷한 가치관과 관심사로 대화가 편하고 이해가 빠름
  • 자아 확인: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선택과 가치관을 확인
  • 사회적 정체성: 특정 집단에 속함으로써 사회적 정체성 형성
  • 상호 지지: 비슷한 경험과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를 지지
  • 효율적 소통: 공통의 배경 지식으로 깊이 있는 대화 가능

유유상종의 심리학적 설명

심리학에서는 이를 "유사성의 법칙(Similarity Principle)"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태도, 가치관, 외모,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 유유상종의 과학적 근거

  • 확증 편향: 자신과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을 더 신뢰
  • 인지 부조화 회피: 다른 가치관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함
  • 사회적 학습: 비슷한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고 학습
  • 호혜성 원리: 나를 이해하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낌

자신의 인간관계를 돌아보면 어떤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는지, 그들과 나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조언

🔍 비유로 이해하기

유유상종은 마치 자석과 같습니다.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지만, 비슷한 성질을 가진 것들은 서로를 끌어당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석이 아닌 사람입니다. 의식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나와 다른 관점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유유상종을 인정하되, 그 안에 갇히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유유상종은 항상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나요?

아닙니다. 원래는 긍정적인 의미였습니다. 순우곤의 이야기에서도 유능한 인재들끼리 모인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현대에는 부정적 의미로 자주 쓰이지만, 맥락에 따라 긍정적, 중립적으로도 사용됩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유유상종하여 모임을 만들었다"처럼 긍정적으로 쓸 수 있고, "성공한 기업가들이 유유상종하여 정보를 공유한다"처럼 중립적으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Q2. 유유상종과 비슷한 다른 사자성어는 무엇이 있나요?

여러 유사 표현이 있습니다. 물이유취(物以類聚)는 "물건은 종류에 따라 모인다"는 뜻으로 유유상종과 거의 같은 의미입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은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한다"는 뜻으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의미입니다. 초록동색(草綠同色)은 "풀색과 녹색이 같다"는 뜻으로 비슷한 것끼리 잘 어울린다는 표현입니다. 영어로는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같은 깃털을 가진 새들이 함께 모인다)가 있습니다.

Q3. 순우곤은 실존 인물인가요?

네, 실존 인물입니다. 순우곤(기원전 385년~305년)은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에서 활약한 학자이자 외교관으로, 사마천의 『사기』 「골해열전」에 그의 행적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키가 작고 데릴사위라는 천한 신분이었지만, 뛰어난 말재주와 해학으로 제나라 위왕과 선왕을 보좌했습니다. 특히 조나라에서 정예병 10만 명과 전차 1천 대를 지원받아 제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외교적 업적이 유명합니다.

Q4. 유유상종 때문에 나쁜 친구와 어울리는 것도 당연한가요?

유유상종은 경향성일 뿐 절대 법칙이 아닙니다.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기 쉽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유상종을 이해하면 의식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노력할 수 있습니다. "나를 알고 싶으면 친구를 보라"는 말처럼,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그런 사람들과 교류하려는 의식적 노력이 중요합니다. 환경과 인간관계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Q5. 유유상종을 피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더 좋은가요?

균형이 중요합니다.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면 편안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강한 유대(Strong ties)와 약한 유대(Weak ties) 모두 필요합니다. 친한 친구들(강한 유대)과는 깊은 관계를 유지하되, 다양한 배경의 지인들(약한 유대)과도 교류하면 더 풍부한 정보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유유상종을 인정하되, 그 안에 갇히지 않는 개방성이 필요합니다.

Q6. SNS 시대에 유유상종이 더 심해지나요?

그렇습니다. SNS 알고리즘은 필터 버블(Filter Bubble)에코 챔버(Echo Chamber) 효과를 만듭니다.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성향을 분석해 비슷한 콘텐츠와 사람들만 추천하기 때문에,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만나게 됩니다. 이는 유유상종을 극대화시켜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접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알고리즘에 의한 수동적 유유상종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유유상종(類類相從)은 "비슷한 무리끼리 서로 따르고 모인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인간 사회와 자연계의 보편적 현상을 설명합니다. 2천 년 전 순우곤의 지혜에서 시작된 이 표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순우곤은 제나라 선왕에게 "인재는 인재를 알아본다"며 일곱 명의 뛰어난 인재를 단번에 찾아왔습니다. 이처럼 유유상종은 원래 긍정적인 의미로, 뛰어난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인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의미가 확장되어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 맥락 모두에서 사용됩니다. 좋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도, 나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도 모두 유유상종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유(類)'에 속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처럼, 우리가 어울리는 사람들은 우리 자신을 반영합니다. 유유상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NS 시대에는 알고리즘이 유유상종을 더욱 강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리즘에 갇힌 수동적 존재가 아닙니다. 능동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관점을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유유상종을 이해하고 인정하되, 그 안에 갇히지 않는 지혜. 비슷한 사람들과의 편안함을 누리되,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개방성.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유상종이 주는 진정한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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